50년대의 목포문학
1951년 9. 28수복이 되자 해군 목포경비부가 옛모습으로 진주, 그에 따른 정훈사업으로 월간지"갈매기"와 주간지"전우"를 발간했다. 이때 해군 정훈실의 위촉을 받은 조희관, 이가형, 장병준, 백상건, 이진모, 장덕, 김장한, 차재석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갈매기"는 김평옥이"전우"는 조희관, 차재석이 각각 편집주간을 맡았다.
"갈매기"는 지령 4호로 중단되었지만은 6. 25이후 모든 출판계를 통틀어 최초의 월간지란 기록을 세웠고 목포문단이란 바탕을 정립하는데 잊을 수 없는 금자탑을 세웠으니 1951년 2월 1일자 발행"갈매기"창간호를 보면, 시에 김현승, 조희관, 목일신, 이수복, 박흡, 이석봉, 박순자, 임성순, 장병준, 소설에 이가형, 김해석, 희곡에 차범석 등의 작품이 실렸고, 그 뒤를 이은 "갈매기"에는 정소파, 이영식, 이을호, 허건, 김평옥, 홍순태, 손철, 김방한, 이동주, 전병순, 김승한, 승지행, 임병주, 조영암, 박계주, 김송, 공중인, 국승돈, 이금남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인쇄해준 제일 인쇄소 정판길은 1982년에 작고했다.
한편, 항도출판사에서 발행한 "전우"는 16절판으로 20여페이지 분량에 시, 꽁트, 수필, 희곡, 중고생 작품을 실었다. 특히, 이 "갈매기"나 "전우"는 당시 광주 등지에 피난와 있는 문인들의 작품 발표무대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1951년 1월 27일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목포지부"가 발족된 이래 차범석은 목포문화협회 주최 예술제에서 2막극"별은 밤마다"를 상연함으로써 실질적인 처녀작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952년 서근배의 단편소설 "항구"가 2년전 "탁보"(1950)에 이어 "문예"에 추천됨으로써 목포 출생의 자랑스러움을 널리 알렸고, 강범우는 학생잡지 "학생예원"을 주관했으나 아깝게도 1집만 내고 말았다. 1952년 9월 5일자로 창간된 "시정신"은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 김현승, 박흡, 이동주의 시와 계용묵의 산문 그리고 고 박용철의 시를 싣고 있어 명실공히 한국 대표시인들의 집결지가 되었다. 5백부 한정판으로 화려하게 창간된 "시정신"은 그후 1954년 6월 15일에 2집, 1955년 5월 1일에 3집, 1956년 9월 19일에 4집, 그후 10년 뒤인 1966년 2월 10일에 5집을 끝으로 중단되었다.
1953년부터 목포에는 조희관, 김우정, 김일로, 전승묵, 권일송, 차범석, 백두성, 박화성, 차재석, 김영복, 박순범, 이남식, 박정온 등이 활발하게 문학활동을 하고 있음에 영향을 받은 데뷔 이전에 학생 시인들이 많았는데 즉, 목포고의 정규남이 주동이 된 "시와 산문", 목포사범의 김영근을 비롯한 "벌판", "별밭", 목포여고의 김광자를 비롯한 "은원"등의 동인활동은 당시 어느 지역 못지 않게 활발했다. 또한 1955년에 최성문, 안정훈, 김우정, 강보현, 이영식, 오유찬 등의 "각서"동인활동이, 그리고 1959년의 김소남, 김희웅, 김길주, 고광득 등이 참여한 "낙서"동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54년 차범석이 "근대 1막극선"이라는 희곡 번역집을 항도출판사에서 발간해 냄으로써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희곡집이 출간된 희귀한 기록을 남기고 있거니와 195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목포의 본격적인 등단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등단문인으로는 최일수(조선일보 평론), 차범석(조선일보 희곡), 이창렬(한국일보 소설), 박동화(서울신문 희곡), 권일송(한국일보, 동아일보 시), 김재희(문학예술 시), 윤삼하(조선일보 시), 박훤(전남일보 시), 천승세(현대문학 소설), 최덕원(시조문학 시조), 정일진)한국일보 시), 박문재(여수일보 시), 최인훈(자유문학 소설), 백두성(자유문학 소설), 윤종석(국도신문 시), 전승묵(한국일보 시) 등이다.
한편, 1958년 9월 15일 오후 4시 목포방송국 공보관에서 재목 예술동인 50여명이 참석하여 고 소청 조희관의 추도 묵념에 이어 "목포문화협회"창립총회를 갖고 회장에 남농 허건을 추대했으며, 문학쪽에서는 김일로가 부회장, 차재석이 간사장, 백두성, 권일송이 문학부문 간사를 맡았다.이어 9월 20일 "목포문학회"가 조직되어 회장에 차재석, 부회장에 백두성, 간사에 전승묵, 김영복, 정규남, 정태정 등이 선출됨으로써 명실공히 조직적인 문단활동을 펼 수 있었다.
이 해에 특히 두드러진 활동으로는 "청도문학"동인들로서 이들은 학생동인 "송사리", "해솔", "벌판", "밀꽃", "여울", "보리수", "바위", "호박" 등이 훗날에 성장함에 따라 합동으로 조직한 동인들인데 당시 동인으로는 최재환, 이태웅, 김순광, 신균준, 이인택, 이석운, 이광섭, 박영호, 박정환, 박준배 등이다. 또한 8월 5일 오후 8시 청호다방에서는 재경 목포문학회 주최, 유달문학회 주관 (문학과 음악의 밤)이 개최되었는 바 주민식 사회로 진행된 이날의 행사에는 천승준, 천승세, 이태식, 이광진, 이광섭, 민정열, 권일송, 정규남, 최두호 등이 각각 작품발표를 했다.
※ 자료출처 : 허형만(시인,목포대국문학과 교수),김선태(시인,목포대국문학과 교수 목포문학관 강연자료